가을이 깊어가는 일요일 오후, 딸아이와 함께 차를 타고 서울 도심의 중심인 명동으로 구경을 다녀왔다. 편도 1시간 반 남짓 걸리는 운전이었지만, 맛있는 밥을 먹으며 오랜만에 활기로 가득 찬 도심 골목과 웅장한 명동성당을 천천히 거니는 시간은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특별한 휴식이 되어주었다.

1.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명동, 인파와 차를 신기해하는 딸아이
2026년 10월 25일 일요일 오후, 딸아이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차를 몰고 명동으로 향했다. 주말 오후 서울 도심으로 향하는 길은 제법 막혀 이동하는 데만 약 1시간 30분이 걸렸다. 차 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지루함을 달래다 명동 어귀에 들어서자,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에 아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줄지어 늘어선 차량들과 도로를 가득 메운 수많은 사람들, 화려한 건물 간판들을 보며 딸아이는 차와 사람이 신기하다며 눈을 떼지 못했다.
도착 후 명동대성당 아래에 마련된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지하 2층과 지하 3층 규모로 되어 있고 입구가 두 곳으로 나뉘어 있는데, 우리는 명동 상권 쪽 입구로 들어와 지하 2층에 주차했다. 나중에 나갈 때는 남산 방향 출구로 빠져나왔다. 얼마 안 머무른 것 같았는데 사전 무인 정산기에서 요금을 확인하니 약 10,000원이 나왔다. 다행히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정산할 수 있었다. 역시 대한민국 손꼽히는 서울 중심 상권다운 주차 요금이었지만, 아이와의 주말 외출을 위한 편의라 생각하니 아깝지 않았다.
2. 보배반점에서 맛본 든든한 늦은 점심
차를 대고 밖으로 나와 아이와 함께 거리를 구경하며 걷다 보니 어느덧 늦은 점심시간이 되었다. 아이도 배가 고프다며 밥을 먹자고 해서, 아이와 외식할 때 가장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중식당을 찾다가 명동 골목 안쪽에 위치한 보배반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배가 고팠던 우리는 짜장면 두 그릇과 노릇노릇 바삭하게 튀겨진 만두를 주문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짜장 소스를 비벼주니 딸아이는 젓가락으로 면을 집어 호호 불어가며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냈다. 바삭한 만두도 한 입 베어 물며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곳 보배반점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밥을 무료로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셀프 코너가 있다는 점이다. 짜장면을 다 먹고 남은 진한 짜장 양념에 따끈한 밥을 비벼 짜장밥을 만들어 먹으니, 이동하느라 피곤했던 몸에 든든한 기운이 채워졌다.
3. 가을 양떼구름 아래 우뚝 선 명동성당의 깊은 감동
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시킬 겸 명동의 상징인 명동성당 언덕으로 향했다. 메인 거리의 번잡함을 뒤로하고 완만한 언덕길을 올라가자, 공기마저 차분해지는 듯한 특유의 평온함이 찾아왔다.

언덕에 올라 올려다본 명동성당은 푸른 가을 창공과 어우러져 절로 감탄을 자아냈다. 푸른 하늘 위로는 마치 붓으로 섬세하게 칠해 놓은 듯한 하얀 양떼구름이 유영하듯 넓게 펼쳐져 있었고, 1898년에 준공되어 120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온 붉은 벽돌의 고딕 성당 파사드는 단정하면서도 웅장한 기품을 드러냈다. 언제 찾아와도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 깊은 위로와 감동을 주어,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시 찾고 싶어지는 장소다.

4. 외국인 인파와 K-컬처, 끊임없이 살아 숨 쉬는 명동 거리
성당에서 여유를 만끽한 뒤 다시 언덕을 내려와 명동 메인 거리로 들어섰다. 한때 침체되었던 상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지금의 명동은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고 있었다.
명동 — 대한민국 서울 중심 상권
明洞 — 韩国首尔核心商圈
明洞(ミョンドン)— 大韓民国・ソウルの中心商業地区
Myeongdong — Central shopping district of Seoul, South Korea
Real photo taken on Sunday,
Oct. 25, 2026 (weekend)

1936년에 지어진 근대 건축물인 명동예술극장의 고풍스러운 외벽 맞은편에는 화려한 캐릭터 숍과 패션 매장들이 마주 보며 독특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거리를 따라 걷다 보니 한옥 기와지붕 위에 거대한 3D 입체 크루아상이 얹혀 있는 이색적인 빵집이 눈에 띄었다. 딸아이가 위를 올려다보며 지붕 위에 진짜 큰 빵이 있다며 활짝 웃었다.

골목 한편에는 도쿄, 베를린, 워싱턴,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까지의 거리를 표시한 이정표가 서 있었다. 거리 곳곳에서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가 섞여 들려와 명동이 진정한 국제적인 명소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오후 시간이 지나자 길거리 음식 리어카들에서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고소한 군밤 냄새와 달착지근한 옥수수 찌는 냄새가 차가워진 가을 공기에 퍼져 나가며 늦가을 도심의 정취를 한껏 돋우었다.

5. 쉼 없이 붐비는 쇼핑 거리와 대한민국 중심 상권의 체감
명동의 골목을 조금 더 깊이 걸어 들어가자 화장품 매장과 K-뷰티 스토어들이 밀집한 거리가 나타났다. 특히 올리브영 명동타운과 대형 다이소 앞은 쇼핑 바구니를 든 손님들이 쉼 없이 문을 드나들고 있었다.

인근의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과 맞닿아 있는 이곳 명동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중심 상권이다. 높은 땅값과 비싼 임대료로 늘 주목받는 지역이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쇼핑객들의 열기와 쉼 없는 활력은 왜 이곳이 오랫동안 중심 상권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빠른 걸음으로 지나치는 사람들 속에서 딸아이의 손을 꼭 쥐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6. 아이와 함께한 주말 도심 외출의 작은 팁들
- 명동대성당 주차 팁: 명동대성당 지하주차장(지하 2~3층 규모)은 명동 상권 쪽과 남산 방향으로 입출구가 나뉘어 있어 동선에 맞춰 이용하기 편하다. 무인 정산기에서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하며, 잠깐 머물러도 1만 원 안팎의 요금이 나오니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 아이와 외식 메뉴: 보배반점처럼 짜장면과 만두가 있고 밥이 무료로 제공되는 식당은 아이 배를 든든히 채우고 부모도 편하게 식사하기에 제격이다.
- 성당 언덕의 휴식: 메인 상가 골목이 인파와 소음으로 붐빌 때는 명동성당 언덕으로 올라가 탁 트인 하늘과 조용한 벤치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코스가 유용하다.
편도 1시간 반의 운전과 주차 요금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아이와 함께 도심의 활기를 느끼고 맛있는 밥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 보람찬 일요일이었다. 오랜 세월을 지켜온 명동성당처럼, 아이의 기억 속에도 오늘의 가을 나들이가 따뜻하게 남기를 바란다.